우리 시(詩)의 속살
압구정로
겨울모자
2009. 4. 14. 14:17
미니 교복 치마를 입은 두 여학생이 까르르 웃으며 과자를 먹으면서
지나간다 거리엔 밝은 햇살이 가득하고 멀리 도봉산이 오늘은 뚜렷
이 보인다 일본 아가씨들은 커다란 아이스크림 간판 옆에서 귀여운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압구정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가로수에서
떨어져 나온 내 팔 만한 가지가 가로등에 걸려 바람불 때마다 흔들리
는 것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온다 저녁 식탁엔 뭔가 색다른 맛있는 것
이 올라왔으면 가끔 찾아와 주는 이런 순간이 나는 참 좋다 까닭도 없
이 삶이 즐거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