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비가 뿌리며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상해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옛 수향(水鄕) 씨탕 西塘을 찾아갔다.











비가 뿌리는 서당마을 구경중, 출출하여 초두부 냄새 안나는 식당(이름도 모르겠네)을 골라 들어갔다. 이 식당은 우리가 그 '드렁허리'를 발견한 그 식당인데, 실은 그것보다도 한 가지 인간 성격타입을 발견하여 내심 흥미로웠다. 그집의 여주인 정도되는 그 여자말이다. 이 서당(씨탕)이라는 곳은 늘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고 버젓한 식당이 별로 없어서, 이 식당 정도도 그나마 거기에선 깨끗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눈치를 보니 좁은 식당 공간에 늘 손님들이 붐비는데, 주방은 주먹만하고 종업원도 가족으로 몇명안되니..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며, 왜 음식이 안나오느냐고 투정하기가 일쑤인 곳이다.
이런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게 말해서는 손님들을 콘트롤하고 불평을 재울 수가 없다. 그러니 주인여자는 마치 양산박 입구의 만두식당 주인쯤되는 걸걸하고 화난 목소리로 마구 떠들어대며 숫가락 젓가락 그릇들을 툭툭 집어던지며 손님들을 압도하여 불평말고 기다리다가 주는대로 먹고가라는 듯한 태도로.. 재미를 좀 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2층에서 7명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외국인이고 하니 그저 마냥 기다리게 해놓고도, 30분 이상을 기다린 우리가 큰 소리로 부르니 다시 올라와선 우리 기를 죽이려고 또 떠들어댄다. ㅎㅎ 그런데... 그런 기미를 다 꿰뚫고 자기보다도 훨~씬 터프한, 삼국지의 장비 같은 나의 상해 친구가 오셨으니 어떡할꼬~ 친구가 중국사람보다도 더 잘하는 중국어 솜씨로 기차 화통만한 소리를 내며 여주인을 압도하여 야단을 치니, 몇 마디 거세게 나오던 여주인은 몇 마디만에 그만 항복! 하고 만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은 마치 양순한 강아지의 눈매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꾸민 성격이 꼬리를 내리는 순간이었다. 드렁허리 건과, 괄괄함을 가장하여 손님의 불평을 콘트롤하던 특이한 여주인의 면모가 지금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웃기는 식당이었다.^^

소흥주 비슷한 맛의 서당인가주와 민물새우탕





날씨가 제법 사나워, 움츠렸던 몸울 풀려고, 다시 상해로 달려 쌰오난궈(小南國)이라는 사우나로 갔다.뜨거운 사우나에 실컷 몸을 풀고.. 안마로 다시 원기를 회복하니 또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2층의 식당으로 가서 다시 식사~~




현미와 자라를 재료로 만든 밥.




동파육과 모양과 맛이 비슷한데 이름은 동파육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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