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 / 추운 밤 (Cold Night)
이 노래를 아시지요? 전에 제가 글로 한번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죽기 몇 달 전에 어린이 잡지사의 의뢰로 작곡한 <봄을 그리며>라는 소품이지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아주 어릴 적에 <나뭇잎>이라는 제목의 동요로 번안되어
산 머리 걸린 달도 추워서 파란 밤
나뭇잎 오들오들 떨면서 어디 가나
아기가 자는 방이 춥지나 않으냐고
밤중에 돌아다니며 창문을 두드리네
라는 가사로 아직까지도 불리고 있으며, 93.1 Mz의 KBS 제1FM 에서 매일 아침 10시 쯤이면
어김없이 시그널 뮤직으로 나오는 곡입니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도 귀에 익어, 마치 우리나라 노래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친근감이 있어서 찾아 보았더니, 크리스티안 오버 벸 이라는 독일 시인의 시를 모차르
트가 리트로 만든 것이고, 기-승-전-결 이 뚜렷한 이 우리말 가사가 좋아서, 다음과 같은 한시
漢詩로도 제가 지어 보았었지요.
山 頭 掛 月 夜 寒 霜 산 머리 걸린 달도 서리 내려 추운 밤
敗 葉 顫 風 何 處 行 낙엽은 바람에 떨면서 어디로 가나
養 養 兒 房 疑 不 暖 아기가 자는 방이 차지나 않으냐고
家 家 敲 牖 一 慌 茫 집집마다 다니며 들창 두드리기 바쁘네
KBS 1 KM 을 늘 켜 놓고 듣는 편이라, 제 마음 속에 항상 울리고 있는 이 멜러디를 영어로 바
꾸어 지어 짧은 영시英詩 한 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를 생각해 오다가 오늘 아침에 완성을 보
았습니다.
Blue moon in the nippy night 산 머리 걸린 달도
drops the pale and chilly light. 추워서 파란 밤
A withered leaf for what to scurry, 나뭇잎 오들오들
where are you bound for in a hurry? 떨면서 어디 가나
Babies’ sleeping rooms in there, 아기가 자는 방이
worrying whether cold in air, 춥지나 않으냐고
Visiting houses in all lanes, 밤중에 돌아다니며
is uneasy to knock on panes. 창문을 두드리네
노래 한 곡에 제가 너무 천착穿鑿 했나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