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의 맛과 멋
겨울비
겨울모자
2013. 11. 25. 15:44
겨울의 문턱에서
찬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며칠간 눈을 따갑게 하던 중국발 미세먼지는
이 겨울비에 싹 씻겨가겠지만
왜 마음은 더 답답해지기만 할까.
소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사제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두둔하면서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KAL기 폭파사건과 천안함 폭침 사건도
모두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던 그들.
그러나 정작 3대 세습독재의 그늘에서
고통 받는 2,000만 북한 동포들의
무서운 질곡(桎梏)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아예 한 마디 말도 없는 그들.
미사라는 장막을 두르고
매우 정치적인 활동을 업으로 하는 듯한 그들을
언제까지 이렇게 그저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일까.
차디찬 겨울비로도 씻을 수 없는
마음속 먼지로 인해
참으로 답답한 겨울을 맞는다....
政事紛紛每是非 나랏일 분분하니 일마다 시비가 되어
徒爭辭說滿周圍 당쟁 사설만 주위에 가득 찼네
北民苦痛君知否 이북 동포들의 고통을 당신들이 안다면
泥鬪當敎速散飛 진흙탕 투쟁 당장 그만두어야 하리
(201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