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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扇子)
겨울모자
2016. 8. 8. 16:25
나의 오랜 벗님이
깜짝 선물로
쥘부채 하나를 보내왔다.
상쾌한 소리를 내며
촤악 펼쳐지는 부채 위에
손수 쓴 붓글씨로
북송(北宋)의 시인 장뢰(張耒)의
‘연꽃시’가 쓰여 있다.
턱 밑에 대고 살살 부치니
부채 바람이 이렇게도 시원하구나.
삼복의 폭염(暴炎) 중에
시원한 샘물 한 줄기가
가슴 속에 흐르는 것 같다.
이것을 쓰시느라
얼마나 집중을 하셨노.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벗님의 마음을 헤아리노라니
올 여름 남은 더위에
호령(號令)하고 싶어진다.
얼마든지 오너라.
扇子 부채
朋躬書扇面 나의 친한 벗이 부채 위에다
張耒藕花詩 장뢰의 연꽃시를 손수 쓰시고
誠寄我過夏 정성스레 나에게 보내주셨네
可親三伏時 곁에 두고 삼복더위 지내보라고
世塵深友誼 세상살이 중에 이런 우정은
淸爽一條泉 한 줄기 샘물처럼 시원하구나
展扇看詩詠 부채를 펼쳐 시를 보고 읊으며
荷香臥似仙 연꽃 향기 속에 신선처럼 누웠네
* 扇子선자...부채, 朋벗 붕, 躬몸 궁, 몸소, 손수, 張耒장뢰...북송의 시인,
* 藕花우화=荷花하화...연꽃, 淸爽청상...시원하고 깨끗함, 展펼 전, 詠읊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