曉吟 (효음)
새벽
박시훈
오늘 새벽에도
하느님께서
그림을 그리십니다.
구룡산 하늘에
표현하기 어려운
푸른 물감을 푸시더니
그 위에
연홍색 빛깔을 얹으십니다.
동녘엔 어느새
하얀 점을 찍어
샛별을 올려놓으셨네요.
바라보는 마음을
맑게 하시려고
공기마저 차갑게 해주시니
찬미로 돌려드립니다,
이 귀한 선물을
이 새벽의 감동을.
曉吟 새벽에
的礫金星一點東 동녘 하늘 샛별 한 점 희게 빛나고
九龍黛色漸成紅 구룡산 검푸른 빛 점차 붉게 변하네
淸寒物我爽神起 맑고 찬 기운 들어 정신도 맑아지니
萬事天公恩寵中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 안에 있도다
* 曉吟효음... 새벽에 읊다
* 的礫적력... 희고 또렷이 밝은 모양
* 黛色대색... 산이나 수목의 검푸른 색
* 物我물아... 자연과 나
* 爽神상신... 상쾌한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