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모자 2017. 7. 13. 11:39

오늘은 초복(初伏)


아침에 느닷없이

거실 창에서 또르륵 땃땃

긁는 소리가 나더니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울기 시작한다.


금년 들어 첫 매미소리인데

이렇게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네,


몇 년을 땅속에서 지내다

가까스로 이제

올라와 허물을 벗고


저렇게 소리가

시원하고 힘찬데도


찰나(刹那)를 머물고

사라져야하니


천추(千秋)에 전(傳)해지는

그 맑은 노래 소리가


오히려 애잔하구나.....



      初蟬                          첫 매미


窓頭唐突一朝蟬        아침 창에 느닷없이 매미 날아와             

嘒嘒哀鳴到枕邊        베갯머리 애잔하게 울어 대누나

短短生涯要莫恨        부디 네 생애 짧다 한탄치 말고

庶幾伴侶飽飛天        짝 잘 찾아 저 하늘 실컷 날기를

                                                 (2017. 7. 12)


* 唐突당돌...느닷없이, 嘒嘒혜혜...매미 우는 소리,

* 庶幾서기...바라건대,

* 伴侶반려...짝과 함께, 혹은 함께 하는 짝,

* 飽飛天포비천...하늘을 실컷 날다. 飽배부를 포, 실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