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의 맛과 멋

시회 2 (詩會 2)

겨울모자 2018. 10. 23. 16:44

한시와 고전을

좋아하는 시벗들이


강화도의

아담한 별서(別墅)에 모였다.


주인은 향기로운

쑥차를 끓여 주시고


시원하고 맛좋은

술도 준비되었네.


부드러운 가을 빛 속에

주흥(酒興)이 도도해질 때


또 한 벗이 수준 높은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시니


모두들 마음 속

감성(感性) 창고의 문은 활짝 열리고


돌아가며 읊는

시구(詩句)마다 가슴을 친다.


나이 먹는 게 좋다.


성년(盛年) 시절엔

무엇이 바쁘다고


계절도 모르고

시도 모르고 살았던가.


나이 먹는 게 정말 좋다.



        詩會              시회


  江華别墅海雲齋   강화별서해운재

  七友騷人墨客儕   칠우소인묵객제

  美酒香茶皆陶醉   미주향다개도취

  裁句賦節動心懷   재구부절동심회


  강화도의 별서인 해운재 모임

  일곱 벗 시인들이 모두 모였네

  맛난 술 차 향기에 거나히 취해

  짓는 구구절절이 가슴을 치네


* 別墅별서...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騷人소인...시인, 

  騷人墨客소인묵객...詩文과 書晝를 일삼는 사람, 儕무리 제=同輩, 

  皆모두 개, 陶醉도취...거나히 취함, 陶는 陶然,, 裁마를 재=(시를)짓다, 

  賦지을 부=(시나 글을)짓다.

  裁句賦節 재구부절...짓는 시 구구절절(句句節節)마다, 

  動움직일 동, 감동시키다. 心懷..가슴속 생각,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