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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 ( 除夜 )

겨울모자 2019. 2. 9. 12:43

세월 참 빠르기도 하다

또 다시 맞은 섣달 그믐날.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니


나라 걱정으로

한숨 쉬던 일만 떠오른다.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내왔지만

생각할수록 대견하게

훌륭한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주엘라의 현실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엘 시스테마처럼

멋진 사업을 할 줄 알던 나라가

어찌 그렇게 되었을까.


우리는 그런 일 없이

다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사랑스런 손자의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처럼


따뜻한 희망을

마음속에 심어 본다.



     除夜                       제야


經營一載事猶餘    지난 일 년 못다 한 일 아직 남아 있건만

哀惜今宵歲欲除    아쉬워라 이 밤, 한 해가 바뀌려 하니

拈筆近燈敷素紙    붓 들고 등불 가까이 흰 종이 펼쳐서

吉祥語句謹精書    길상 어구 골라서 정성껏 써보네

                                               (2019. 2. 4)


** 經營경영... 사업을 관리 운영함, 여기서는 세상살이를 말함.

   一載일재...일 년, 除... 덜 제, 섣달 그믐날, 가다, 拈쥘 념,

   筆붓 필, 敷素紙부소지...흰 종이를 펼치다. 敷펼 부, 넓게 깔다.

   吉祥길상...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

** 엘 시스테마... 베네주엘라에서 빈곤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음악가로 키우는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