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모자 2022. 7. 19. 17:33

충청남도는 해안선이 복잡하여

바닷물이 땅 깊숙이 들어온 곳이 많아

 

서산, 당진 부근을 통틀어

고려때부터 내포(內浦)라고 불러왔다.

 

서울에 살아온 내가

어릴 적 두루미를 본 일은

동물원에서 본 기억외에는 없는데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

당진에서 전학온 아이의 고향이

두루미가 많은 고장이라고 소개하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당진하면

두루미가 먼저 생각나니

 

어린 아이를 가르칠 때는

경외감(敬畏感)을 가지고

정성껏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당진에 나의 벗이

출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명의(名醫)'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온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벗이.

 

대학의 부총장과 의료원장을 역임하고

정년 퇴직을 하고서도 일을 하다가

 

이제 좀 쉬려던 차에

아직도 건강무쌍한 그를 그냥 두지 않고

당진으로 일주일에 3일을 초빙하였다고 한다.

 

우리 그룹은 아직 당진에

아무 인연도 없었는데

 

벗 덕택에 인연이 생겼으니

그가 근무하는 날로

하루 나들이를 하자고 논의가 무성하였다.

 

두루미도 구경하고ㅋ

 

나도 모르게 당진 근교의

볼만한 고적(古跡)을 찾고 있으니

참 극성맞기도 하다.

 

고희가 갓 지난 벗이 지금도

성형수술과 손수술의 대가로서

이제 내포지방에서 인술을 펴고 있으니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祝金博士唐津赴任

 

人品自香飛內浦    인품자향비내포

鄕民從此享醫功    향민종차향의공

臥牀痼疾賴仁手    와상고질뢰인수

病裏痛消心滅忡    병리통소심멸충

 

향기로운 그 인품 내포까지 날아가니

이제부터 주민들 그의 의술 누리겠네

병상의 고질병들 인자한 솜씨 덕분에

고통도 사라지고 걱정 또한 사라지겠네

 

* 內浦내포충남 서쪽지방을 이르는 말.

  賴仁手뢰인수인자한 솜씨에 힘입어,

  賴힘입을 뢰,  忡걱정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