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唐津)
충청남도는 해안선이 복잡하여
바닷물이 땅 깊숙이 들어온 곳이 많아
서산, 당진 부근을 통틀어
고려때부터 내포(內浦)라고 불러왔다.
서울에 살아온 내가
어릴 적 두루미를 본 일은
동물원에서 본 기억외에는 없는데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
당진에서 전학온 아이의 고향이
두루미가 많은 고장이라고 소개하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당진’하면
두루미가 먼저 생각나니
어린 아이를 가르칠 때는
경외감(敬畏感)을 가지고
정성껏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그 ‘당진’에 나의 벗이
출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명의(名醫)'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온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벗이.
대학의 부총장과 의료원장을 역임하고
정년 퇴직을 하고서도 일을 하다가
이제 좀 쉬려던 차에
아직도 건강무쌍한 그를 그냥 두지 않고
당진으로 일주일에 3일을 초빙하였다고 한다.
우리 그룹은 아직 당진에
아무 인연도 없었는데
벗 덕택에 인연이 생겼으니
그가 근무하는 날로
하루 나들이를 하자고 논의가 무성하였다.
두루미도 구경하고ㅋ
나도 모르게 당진 근교의
볼만한 고적(古跡)을 찾고 있으니
참 극성맞기도 하다.
고희가 갓 지난 벗이 지금도
성형수술과 손수술의 대가로서
이제 내포지방에서 인술을 펴고 있으니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祝金博士唐津赴任
人品自香飛內浦 인품자향비내포
鄕民從此享醫功 향민종차향의공
臥牀痼疾賴仁手 와상고질뢰인수
病裏痛消心滅忡 병리통소심멸충
향기로운 그 인품 내포까지 날아가니
이제부터 주민들 그의 의술 누리겠네
병상의 고질병들 인자한 솜씨 덕분에
고통도 사라지고 걱정 또한 사라지겠네
* 內浦내포…충남 서쪽지방을 이르는 말.
賴仁手뢰인수…인자한 솜씨에 힘입어,
賴힘입을 뢰, 忡걱정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