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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길에 봄이 오면

겨울모자 2006. 6. 5. 16:51
지금 제 책상 위의 작은 캘린더의 2월에는
오래된 복숭아 나무가 있는 과수원 그림이 있습니다.

저는 저 그림을 볼 때마다
동해안에 가까운 '영덕'이라는 곳이 생각납니다.

'영덕' 하면 우선은 대게(竹蟹)를 누구나 떠올리지만
유명한 복숭아 산지이기도한 이곳은
군(郡) 전체에 아름다운 복숭아 과수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복사꽃이 흐드러지는 계절

양쪽으로 지천인 복숭아 나무들을 보면서
천천히 한적한 과수원 길을 걷노라면

아~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 나오는 듯한
어른 키 두배나 되는 복숭아 나무들
힘있게 꺾어진 굵은 관절들
그 나뭇가지 위에 빼곡한 분홍빛 복사꽃잎들

봄이면 꼭 가보고 싶고
가서 꼭 걸어 보고 싶은 그 과수원길

이제 입춘을 지나 우수 경칩으로 가면서
봄은 또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 올 텐데

요 며칠은 날씨가 푸근해서..
작년 그 복사꽃을 한아름 인 그 봄이
저멀리 느릿느릿 오는 것이 보이는 듯 합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광경인데도
한 번도 진부하거나 싫은 느낌이 없이 새로우니!!!
사람도 늘 그럴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올 봄에도 복사꽃이 피는 주말을 골라
꼭 가서 걸어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200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