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不可師 卽不可友
약불가사 즉불가우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친구도 될 수 없다.”
명나라의 이단 사상가로 알려진
탁오(卓吾) 이 지(李 贄)의 말이다.
엊그제 친구들과 마주앉아
포도주 잔을 나누다가
친구가 전해 준
이 한 마디의 경구(驚句)를 듣고
“철학은 망치로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머리를 얻어맞은 듯
새삼스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이제까지
스승이 될 만한 친구를 가졌던가.
내가 친구들에게
스승이 될 만한 언행을
보인 일이 있었던가.
어리석은 자의 길동무를 하느라
헤매던 일은 없었던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더니
작은 깨달음마저도
이렇게 늦게 찾아오는구나...
不爲師卽不爲友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친구도 될 수 없다”
交友人倫歸此言 친구를 사귀는 도리가 이 말씀에 있으니
擧世皆人遵守切 세상사는 사람 모두 이를 절실히 지켜서
庶幾和愛滿乾坤 화목과 사랑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바라네
*不爲師불위사...스승이 되지 못하다, 擧世거세...온 세상,
*皆人개인...모든 사람들, 庶幾서기...바라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