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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蝶兒)

운전을 하며

구룡터널 안으로 들어갔는데


저 앞에 작은

종이조각 같은 것이

흩날리고 있었다.


가까이 지나며 보니

한 마리 흰 나비였다!


나비가 어떻게

터널 속으로 들어왔을까.


입구의 풀나무 곁에 얼쩡거리다

지나는 자동차의 바람에

휩쓸려 들어왔겠지.


밖으로 나가려고

아무리 작은 날개 푸드겨 보아도


달리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하염없이 더욱

깊은 곳으로 빨려가는 듯.


모르고 들어왔지만

나갈 수 없는 저 고통


지금의 질곡에서 벗어나

다시 밝은 곳으로 나가야 하건만


몸부림칠수록

더욱더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사람도 마찬가지


나라도 마찬가지



           蝶兒          접아                                나비


    疾走多車隧道中   질주다차수도중      수많은 차량들이 질주하는 터널 안에

    捲飛一蝶往來風   권비일접왕래풍      나비 한 마리 차 바람에 휘말려 날고 있네               

    如何誤入飄零處   여하오입표령처      어쩌다 너 떨어질 곳에 잘못 들어 왔느냐

    願得天恩起死功   원득천은기사공      천은으로 다시 살아날 공덕 얻길 바라노라


* 隧道수도...터널, 땅속으로 만든 길,

* 捲飛권비...휘말려 날다, 捲말릴 권,

* 飄零處표령처...날아 떨어질 곳, 죽을 곳,

* 起死功기사공...죽음에서 살아날 공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