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들으며
환희의 송가 가사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영어 보다는 좀 딱딱한 듯하면서도
그래서 더 묵직한 느낌을 주는 언어가
음악의 옷을 입으면서
참으로 멋진 걸작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지요.
세계인들이 애호하는
이런 아름다운 예술의 소산들이
자신들이 늘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되어 있는 그들은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음악이라면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그리고 음악 뿐 아니라
절약 정신과 믿음직한 과학 기술로
우리 머릿 속에 깔끔한 이미지로 각인된 나라..
괴테와 쉴러의 나라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나라가..
히틀러에 이르러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기에 빠져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것이지요.
'모든 인류가 신의 날개 아래서
한 형제가 되리라'는 계시를
해마다 우리에게 전해주는 그 멋진 독일어가
수용소에서.. 사살(射殺)을 명(命)하는 입으로부터
거칠게! 그리고 가혹하게! 흘러 나옵니다.
아우슈비츠 해방 60년..
다큐에서 보는 그 긴 죽음의 행렬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좋은 일을 하고 착한 마음을 먹다가도
때론 사탄의 유혹에 빠져 악을 저지르는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합니다.
500만명을 학살당한
그 민족의 아픔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역사를 자성(自省)하며 느끼는
독일인들의 자책과 아픔 또한 크겠지요.
요즘의 세태를 보면서
모든 국가가 같이 반성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자신만이 선(善)이고..
자신들을 위한 정책이 가시(棘)가 되어
다른 나라를 압제하지는 않는지...
(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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