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창후리 라고 하는 바닷가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창후리에서 카페라를 타고 교동도(喬桐島)로 건너가면 날이 맑을 때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고 하던데.. 제가 간 날은 마침 황사가 심해서 시야는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라는 교동도..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육지와는 좀 떨어져 있던 곳이라서 가장 번화한 대룡리 마을의 시장 안골목은 개발이 안되어 이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6,70년대의 모습들이 남아 있습니다.
 언제 폐업했는지 까마득한 치킨집 간판이 우리를 먼저 맞아주더군요.


다닥다닥 삐뚤삐뚤 골목을 돌다보면 이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그러나 친근했던 예전 삶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카페리가 자주 오가는 상황이라서 섬을 떠난 주민들의 빈집도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우리나라 430개의 향교중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교동 향교는, 고려 유학자 안 유(安 裕)의 제자들이 원나라에 갔다 오는 길에 최초로 공자(孔子)상을 들여와 봉안한 향교라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일제시대 우리나라 처음으로 점자를 고안 보급하고 신약성서를 점자로 번역한 박 두성(朴 斗星) 선생이 살던 집이 '달우물교회'라는 예쁜 이름으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한적한 논에는 기러기 떼가 북으로 가던 날개를 멈추고 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한 곳에 서 있어 보면.. 우리가 평소에 모르는 채로 얼마나 소음에 시달렸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섬에는 그 흔한 횟집도 별로 없었습니다. 크기가 대모산 정도인 화개산을 빼놓고는 섬 전체가 넓은 들이라서 주민들은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는 대룡리의 삼호정이라는 한식집이 좋았습니다. 당일 코스로도 넉넉히 다녀올 수 있고 낮으막한 산이라서 부담없이 산행도 할 수 있습니다.
강화의 창후리와 교동의 월선포를 잇는 뱃길은 오전7시30분에 첫 배가 떠서 일몰 때까지 운항합니다. 운항 간격은 물때에 따라 다른데, 3.2km의 직선거리라 만조때는 15분, 간조때는 에둘러 가느라 50분 걸립니다.
뱃삯은 성인 1,300원. 어린이 500원, 승용차는 1만2,000원입니다. 교동도 선착장 (032)932-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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