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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오늘 하고픈 말

디자인에 관한 희망사항2

  이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지요?
도시의 미관에 관계되는 일이니까...

  제가 늘 지나 다니는 언주로의 보도 위에 길을 막고
놓여 있는 원두막이 있습니다. 이것이 설치된 지는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만... 지나면서 늘 살펴 보아도 이

곳에 시민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겉 모습으로도 길을 터억 막고 놓여 있는 것이 눈에
괴지 않는데, 늘 먼지가 쌓여 있고 시끄러운 이 곳에 누
가 앉아서 쉬려고 하겠습니까?

  시민들이 편히 앉아서 쉬라고 이런 것들을 길가에 설
치한 것 같은데.. 과연 이런 것을 기안(起案)한 사람들
은 시민들이 와서 잘 쉴 것이라고 믿은 것일까요? 혹 그
렇게 믿었더라도 길을 막는 이런 것을 설치하는 것이 옳
다고 생각했을까요?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공원이나 등산로에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다면 당장 철거하는 것이 도리일 텐데... 그
렇게 하면 잘못된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폭이 될 테니
그러지도 못하고...

  전에 한 번은, 위에 얹어 놓은 짚이 삭아서 인부들이
지붕을 새 짚으로 갈아주는 장면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이런 설치물이 유지 비용까지 소비
하고 있는 것이죠.

  강남의 대로 변에는 여기 말고도 또 몇 군데 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군데는 얼마 전에 모 재벌이
재개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후, 가로(街路)를 정비하
면서 없애 버렸지요.

  전국의 주소 체계를 바꾼다고 길마다 이름을 지어서
표시판을 달고 번지 수까지 인쇄하여 붙여 놓은 지가 벌
써 몇 년이 지났건만, 그것도 시행을 하지 못해서 1,100
억이라는 돈이 날라갈 판이라고 하는군요.

  신중한 정책 결정과 예산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도 아
쉽습니다... 모두 우리가 낸 세금인데...

  잘못된 것을 알았으면 겸허히 인정하여 즉시 철거하고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는 지혜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보도(步道)위의 천덕꾸러기가 언제까지 저런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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