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구경거리 테헤란로의 포스코 빌딩 앞에 진짜 구경거리가 하나 있습니
다. 혹시 부서진 고철 조각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닐까 하고 착각을 할 만큼 괴
상한 몰골을 보이고 있는 이 물건!
1997년 포항제철이 테헤란로 사옥 준공 기념으로, 미국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
각가인 프랭크 스텔라에게 부탁하여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 끝에 만들어 설치한
당시 싯가 180만불(17억원)의 <아마벨>이라는 조각 작품입니다. 정식 제목은 <꽃
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을 추억하며>라네요.
아름다운 거리 테헤란로에 터억 버티고 서 있는 크기 11m X 9m 무게 30톤의 이
거대한 작품은, 지나 다니는 사람들에게 미적 충족감을 준다기 보다는 혐오감을
준다는 쪽이 더 보편적인 표현일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술 작품이 꼭 아름다워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사람도 있겠고, 조각가
의 눈이 복잡 다단하게 얽힌 현대의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니 모던한 심미
안을 가지고 감상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거리에 내어 놓는 공공 예술품이라면, 그것을 감
상하는 일반 대중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등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
는 견해에 더 공감이 갑니다.
모 소설가는 이 고철 덩어리야말로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한 예술가의 갈채며 포
효며 욕설이며 화두다.. 라고 말했고, 외국의 어느 판사는 이와 같은 경우를 두고
모더니즘 미술의 폭력이라고 말했다지요.
19세기 후반 파리에 에펠탑을 세울 때 모파상은 저 괴상한 철괴물이 완성되면 파
리를 떠나겠다고 했고, 로댕이 만든 발자크상은 대중들이 너무 싫어하여 로댕이 죽
은 후에야 몽파르나스에 세워질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술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하던 이상의 오감
도 시리즈가 빗발치는 독자들의 항의에 할수없이 중단했던 일이 있었듯이,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지니만...
이것도 과연 그런 경우에 해당될 것인지.. 시간이 흘러 저 괴상한 <아마벨>이 사
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귀하게 여겨질 때가 과연 올 것인지.. 언제까지 저것을 그대
로 방치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2003.4.1)
다. 혹시 부서진 고철 조각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닐까 하고 착각을 할 만큼 괴
상한 몰골을 보이고 있는 이 물건!
1997년 포항제철이 테헤란로 사옥 준공 기념으로, 미국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
각가인 프랭크 스텔라에게 부탁하여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 끝에 만들어 설치한
당시 싯가 180만불(17억원)의 <아마벨>이라는 조각 작품입니다. 정식 제목은 <꽃
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을 추억하며>라네요.
아름다운 거리 테헤란로에 터억 버티고 서 있는 크기 11m X 9m 무게 30톤의 이
거대한 작품은, 지나 다니는 사람들에게 미적 충족감을 준다기 보다는 혐오감을
준다는 쪽이 더 보편적인 표현일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술 작품이 꼭 아름다워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사람도 있겠고, 조각가
의 눈이 복잡 다단하게 얽힌 현대의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니 모던한 심미
안을 가지고 감상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거리에 내어 놓는 공공 예술품이라면, 그것을 감
상하는 일반 대중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등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
는 견해에 더 공감이 갑니다.
모 소설가는 이 고철 덩어리야말로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한 예술가의 갈채며 포
효며 욕설이며 화두다.. 라고 말했고, 외국의 어느 판사는 이와 같은 경우를 두고
모더니즘 미술의 폭력이라고 말했다지요.
19세기 후반 파리에 에펠탑을 세울 때 모파상은 저 괴상한 철괴물이 완성되면 파
리를 떠나겠다고 했고, 로댕이 만든 발자크상은 대중들이 너무 싫어하여 로댕이 죽
은 후에야 몽파르나스에 세워질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술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하던 이상의 오감
도 시리즈가 빗발치는 독자들의 항의에 할수없이 중단했던 일이 있었듯이,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지니만...
이것도 과연 그런 경우에 해당될 것인지.. 시간이 흘러 저 괴상한 <아마벨>이 사
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귀하게 여겨질 때가 과연 올 것인지.. 언제까지 저것을 그대
로 방치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2003.4.1)
'그룹명 > 오늘 하고픈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 신호 (0) | 2006.06.05 |
---|---|
양심대로 순리대로 (0) | 2006.06.03 |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자 (0) | 2006.06.03 |
이런 <비너스의 탄생> (0) | 2006.06.03 |
디자인에 관한 희망사항2 (0) | 2006.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