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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추억속으로

양평의 추억

오늘이 12월 23일.
이제 금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망년회의 숲을 잘 헤쳐 나가고 있으니
앞으로 몇 건만 치르면
2005년도 굿바이 해야할 시간입니다.

양평에서 군대 생활을 한지가
어느새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지난 15일,
당시 내 의무실에 근무하던 분들과
부부동반으로 해마다 치르는 망년회를 했는데..

어제는, 또 다른 한 분..
양평의 공병대대에 같이 근무하시던
연세가 나보다 큰형님 뻘 되시는분으로 부터

내일 24일
아내와 함께 나오라고 점심 초대를 받았습니다.

제대한 후 간간이 서로 연락은 해왔는데
작년에 혈압으로 쓰러지셨을 때

내가 급히 가서 좀 도와드렸던 일이
작은 위안이 되셨는지
이제는 많이 좋아지셨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내 마음 속에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당시의 3년을

무슨 보석이라도 확인하는 양
마음속의 주머니로부터 꺼내어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의대를 갓 졸업하고
시골 구석에서 3년을 보내야 한다는 소외감이..
솔직히 말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곳에서의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며
보람있는 마음으로 지내던 그 3년을 반추해 보며
나는 정말 달콤한 행복감에 잠기곤 합니다.

저녁이 지나면 칠흑같은 어둠에 빠지던
당시의 양평을 생각하면서..

그곳에서 늘 즐겁던
젊은 나와 아내를 생각하면서.......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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