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FRUELING ODER IM TRAUME 어느 봄날에선가 꿈 속에선가
Reiner Maria Rilke 라이너 마리아 릴케
Im Frueling oder im Traume 어느 봄날에선가 꿈 속에선가
bin Ich dir begegnet einst, 언제였던가 너를 만났었던 것이
und jetzt gehen wir zusamm durch den Herbsttag, 지금 이 가을날 우리는 함께 걷고 있다
und du druechst mir die Hand und weinst. 그리고 너는 내 손을 쥐고 흐느끼고 있다.
Weinst du ob der jagenden Wolken? 흘러가는 구름 때문에 우는가?
Ob der blutroten Blaetter? Kaum. 피빛처럼 붉은 나뭇잎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리
Ich fuehl es : du warst einmal gluecklich 언제였던가 네가 한번은 행복했기 때문이리라.
im Frueling oder im Traume 어느 봄날에선가 꿈속에선가.....
* * * * * * * *
아.... 이 시(詩).... 중 2 때였던가..
나보다 여섯살 위인 가형(家兄)이
책꽂이에 꽂아 놓은 릴케 시집을 나도 수시로 꺼내어 뒤적이던 것이...
8줄의 짧은 시
당시에는 그저 줄줄 읽고 넘어갔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그 8줄 안에 수많은 생각이 얽히고 얽힌다.
40년전..
'데미안'이 재미없어 읽다가 던져 버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마냥 깔깔대기만 하던 시절
번역시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며
(남자이면서도 이름에 Maria 가 들어 있듯)
꽤나 여성적인 시인이군.... 이라고 생각하던 그 때.....
오늘, 낮에 외출하여 시간이 조금 남아
교보문고에 들러 서가를 뒤지다가 릴케시집!을 발견하고 열어보니
그리 오래된 것들인데도 낯익은 시들이 눈에 들어와,
반가운 마음으로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샀다.
당시에 살던 내 옛집의 모습과 그 책이 꽂혀 있던
내 방의 그 광경이 마치 어제인양 마음 속에 그려진다....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40년전의 그 공간을
나는 오늘 다시 마음 속에 생생하게 그려 놓고
지워지지 않도록 코팅을 했다. 릴케 시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