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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詩)의 속살

 

                      봄


  메타 세콰이어 높은 가지 위에서 어치가 운다 어치의 깃털

샐깔이 어제보다 더 선명하다 나도 홑겹 버버리를 입고 교보

문고로 간다 3월 첫 날 나온 詩眼 봄호를 펼치니 이승훈 시인

의 아들이 파리 한 명 잡았어 라고 했다는 구절에 나는 문득

오래 전 마석 공원묘지에서 지현이가 아빠 여기 사람 심는데

야? 라고 묻던 그 날 그 나른하던 황토빛 바람이 생각난다. 경

칩은 며칠 전이었지만 나는 오늘부터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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