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삐리릭 울리더니
노오란 꽃이 활짝 핀 사진이 떴다.
대마도에 놀러간 벗이 보내준
올겨울 첫 화신(花信)이다.
황매화의 노란 색깔이
어쩌면 저리도 밝을까!
구정(舊正)이 갓 지났고
내일이 입춘(立春)이니
하기사 지금쯤이면,
이 땅 남쪽에도 매화가 화사하겠네.
산청 마을의 정당매(政堂梅)도,
필암 서원의 홍매화도,
송광사 뒤뜰의 고매(古梅)들도 한창이겠지.
겨울이면
한 번쯤 매화를 보러
남쪽으로 가리라던 다짐을
올해도 잊고 있었다.
은은한 매화 향과 함께
이 겨울도 지나가며
어느새
봄이 저만치 다가오고 있다.
이 겨울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들은
이제 잊어버리고 Reset !
새 봄엔 새 이야기들을 시작해야지,
꽃나무에 날아올 새(鳥)들을 기다리며...
黃梅 황매화
有朋遊對馬 대마도를 유람하던 나의 벗님이
日暮報音來 저물녘에 소식을 전해오기를
海國冬風裡 바다 나라의 겨울바람 속에서
黃梅滿笑開 황매화가 벌써 활짝 피었다 하네!
柔香慇密染 부드러운 향기 은은히 전해오고
花色甚鮮明 노란 꽃 그 색깔 선명도 해라
寒末且玆近 추위의 끝도 이제 멀지 않으니
待來春鳥鳴 봄새 날아와 노래하기 기다리세
(2014.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