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떼이山(1893m)의 안정된 삼각형 구도.
그 위용(威容)은 과연 그럴 듯한데,
이곳 산악지형의 변화무쌍한 구름으로
위쪽 반은 다 가려져 있네요.
드넓은 도야(洞爺) 호수엔
푸른 물이 찰랑찰랑거리고,
밤이 되어 호수 위로 검은 하늘에
오색찬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니
북해도의 지주(地酒)중의 하나인
니카(Nikka)위스키를 한 잔씩 따라서
홀짝홀짝 마시면서 구경합니다.
뻥뻥 터지는 그 소리에
보는 이들의 가슴속도 뻥뻥 뚫리는 듯한데
보름을 앞 둔 밝은 달님이
그러는 저희를 내려다 보고 있네요^^
洞爺湖畔吟 동야호반음
羊蹄半掩白雲橫 양제반엄백운횡
漾漾湖亭碧水淸 양양호정벽수청
錦繡夜天煌火戱 금수야천황화희
把杯反映月分明 파배반영월분명
도야 호숫가에서 읊다
요떼이山은 흰 구름이 가로로 반쯤 가리웠고
찰랑대는 넓은 호숫가엔 푸른 물이 맑구나
밤 하늘을 수 놓는 오색 불꽃 찬란한데
손에 든 술잔에는 밝은 달이 또렷하구나~!
* 洞爺(동야)호수...도야호수,
羊蹄양제... 羊蹄山(양제산 = 요떼이 산),
漾漾양양...찰랑찰랑, 煌빛날 황,
火戱화희...불꽃놀이, 把잡을 파.
(2023.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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