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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의 맛과 멋

문우 (聞友)

로마가 번성할 때 시민들은

검투사들의 결투를 보고 즐기며

멋진 근육질 육체를 가지기를 선호했다.

 

육체는 멋지게 발달하고

머리가 텅 빌 것을 염려한

당시 로마의 한 시인(詩人)

 

“mens sana in corpore sano

건전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시구(詩句)를 썼다고 한.

 

       *  *     *  *     *  *

 

운동을 게을리하고

식욕을 다스리지 않을 때

 

나이 든 사람들은

건강하게 버틸 힘이 줄어든다.

 

옛날 생각만 하고

식욕을 허용하다가는 금세

 

배가 나오고 숨이 차서

후회막급(後悔莫及)인 터에

 

마침 벗이 소식을 올렸다.

 

식사량을 줄이고

금주(禁酒)와 조깅으로

 

아무런 배고픔도 없이

4Kg을 감량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마저 더 맑아져

 

운동과 한시(漢詩)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되니라고!!

 

즐거운 소식이다!

 

몸은 가볍고 시()에 몰두하는 

벗의 소식에 마음이 기쁘다.

 

 

     聞友                     문우

 

減量減食作輕身     감량감식작경신

窮究詩文哺養神     궁구시문포양신

時序方來寒冷節     시서방래한랭절

靑靑之子獨回春     청청지자독회춘

                     

친구 소식을 듣고

 

체중 줄이고 식사량 줄이니 몸은 가볍고

시와 문장을 공부하여 정신을 보양하네

시절은 바야흐로 추운 계절이 오고 있는데

푸릇푸릇 그대는 혼자서만 회춘하시는구려

                                            (2023.11.1)

 

* 哺養포양양분을 먹여 기름, 여기서는

  정신을 살지게 함,

  時序시서계절의 순서,

  之子지자이 분, 子는 남자의 존칭,

           여기서는 그대

 

 

이 시(詩)를 올렸더니

주인공인 벗 연준(燕俊)이 곧바로

화운시(和韻詩)를 올렸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여기 덧붙여 둔다.

 

紀前危重病侵身     기전위중병침신 

勉學詩文覺爽神     면학시문각상신    

鍛鍊還爲强健體     단련환위강건체     

諸朋共備百年春     제붕공비백년춘     

              

12년 전 큰 병이 몸을 덮쳤으나

詩文 힘써 배워 정신 맑게 하고

단련으로 외려 몸도 강건해 지니

벗님네들 함께 백 살 봄을 준비하세

 

* 紀기...열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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