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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살며 사랑하며

연예인 이야기

  어떤 연예인이 있습니다. 노래도 직접 불렀고 춤에도 소질이
있어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작곡에도 재능이 있어 요즘은 주로
노래를 만들고 가수를 키워내는 연예사업에 주력하고 있나 봅니
다.

  세칭 일류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 때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소
식으로 사람들에게 어딘가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요. 연예
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보이던 사람이 다른 전공으로 공부를 계
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후 그 일이 어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그

는 연예계에서 계속 능력을 발휘하며 주기적으로 앨범을 발표하
고 가수들을 키우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가 지난 번 앨범에서 성적인 내용을 노래에
담아, 성을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는 연예인이라는 지적을 받았
던 데에 있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었지만, 섹스를 하나의 놀이 정도로 보고 마치 프리섹스를
부추기는 듯한 노래를 만들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새 앨범을 내면서, 섹스를 암시하는 노래
에 제목까지 <할 줄 알어?>로 붙여 한국 영상물등급위원회로 부
터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상태라고 합니다.

  가끔 TV 의 CF 에서 성적인 상상을 유발하는 카피를 대합니다
만, 그의 항변 이유 중의 하나가 CF 에서는 괜찮고 내 노래에서
는 왜 안 되느냐 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법 이전에 사람들에겐 누구에게나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 자
신과 타인의 어떤 행위가 나쁜 일인지 아닌지를 즉각 구분할 수
있는 분별심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의 행위는 그냥 놓아 두
고 왜 나의 행위만 못하게 하느냐고 따지는 형국이 되는 것인데...
그가 과연 자신의 그런 노래들을 후일 자신의 자녀들에게 내 창작
품이라고 자랑스럽게 보여 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들이 본 받을 것이 별로 없는 연예계의 풍토에서, 예전에
그를 멋쟁이로 여겼던 아쉬움이 남아, 그만은 그런 항의를 접고 성
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일반의 시각을 편안히 누그러뜨
려, 멋쟁이 연예인으로 계속 남아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00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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