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면
새 활력을 얻어서
조금 더 나은 삶이 되기를
다짐하면서 살아왔는데
금년 들어 시작된
이 우한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기는커녕
하루 발생하는 확진자가
500명이 넘으니
사회적 거리두기 2.5 ?
이 말도 참 낯설기는 마찬가지,
마스크를 안 한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저녁때가 되면 귀도 아프고.
가족도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이런 봄은 처음 봤네,
이런 여름은 처음 봤네
이런 가을도 살다살다
처음 봤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갇힌 기분,
갑갑하기 짝이 없다.
거짓과 욕심이 가득한 세상,
악행(惡行)에 대한 벌(罰)이
두렵기만 하다.
電暈 전훈
仁王雲黑坐生愁 인왕운흑좌생수
疫疾猖延店店休 역질창연점점휴
遁世聽喓唯一樂 둔세청요유일락
初逢七十有今秋 초봉칠십유금추
코로나
인왕산 덮은 먹구름에 시름 솟아오르니
전염병이 창궐하여 가게마다 문을 닫고
세상 피해 벌레소리 듣는 게 유일한 낙
인생 칠십 살며 이런 가을은 처음이로다
* 喓벌레소리 요, 猖延창연=창궐, 미친 듯 널리 퍼짐
遁世둔세...세상을 피해 숨음, 聽喓청요...벌레소리를 들음